<DOCG 등급을 나타내는 포장 스티커(?)> 와인을 마시다 보면 사실 자신이 좋은 와인을 마시는 것인지, 그냥 그런 와인을 마시는 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정확한(?) 잣대는 자신이 즐거운 와인을 고르는 것이겠지만, 본인에게 맛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소개를 하기엔 약간 불안한 경우가 종종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한 경우에 도움이 될만한 단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와인 등급일 것입니다. 나라 및 지역, 포도 품종, 특정 브랜드 등 많은 지표가 있지만, 비교적 포괄적으로 안전성(?)을 보장해주는 지표 중의 하나가 와인 등급인데, 오늘은 이태리의 와인 등급 체계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테이블 와인 등급부터 훑어올라가 볼까요?
# VdT 등급: 비노 다 따볼라 (테이블 와인) - Vino da Tavola (VdT)프랑스의 뱅 드 따블(Vinds de Table)에 해당하는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의
90% 정도가 이 클래스지만 일반적인 '테이블 와인'과는 달리 VdT에는 DOC의 신청을 하지 않은 우량 와인도 포함됩니다. Vino da Tavola급 와인의 라벨에는 와인의 색(레드, 화이트, 로제)만
표시하고 원산지명은 표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IGT 등급 Indicazione di Geografica Tipica1992년에 새롭게 신설된 등급 분류입니다. 테이블 와인과 DOCG급 정도 사이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DOC나 DOCG의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피하기 위하여, 그리고 틀에 갇히기 싫어하는 국민적 정서(?)가 반영된 실험적인 시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겨난 이탈리아의 최상급의 와인들을 여기로 분류하여
양조하기도 합니다. 슈퍼 투스칸(Super Tuscan)으로 알려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블렌딩 와인도 이 등급에 포함됩니다.

Super Tuscan - Carpineto Dogajolo, 2005
이탈리아에서는 DOC
급으로 표기 되기 위한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훌륭한 와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프랑스의 뱅 드 뻬이(Vins de Pays)에 해당하고 VdT보다는 구체적이고 한정된 지역에서
추천한 포도 품종으로 만들게 됩니다. 2006년 12월 31일 기준으로 118개 와인 품종이 IGT에 포함되어있습니다.
# DOC 등급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프랑스의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AOC)에 해당하는 우량 와인입니다. DOC분류는 정부에 의하여 규정된 지역에서 해당 지역의
고유한 캐릭터를 보존할 수 있는 특정 규정대로 양조되어야만 합니다. DOC 부터는 더욱 구체적인 지역이 명시되게 됩니다.
운료가 되는 포도의 산지, 양조 및 저장 장소, 품종, 혼합
비율, 알코올 도수, 용기 및 용량, 화학 분석, 테이스팅 등 법률로 상세히 규정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롭습니다. 마찬가지로 2006년 12월 31일 기준으로 314개 와인 품종이 DOC 등급에 포함되어있습니다.
# 이탈리아 최우량 와인 등급 DOCG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1965년에 만들어진 등급 분류에서의 최고급 와인을 말합니다. DOC 급 와인 중, 이탈리아 농림성의 추천을 받고 법률로 정한 일정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보다 까다로운 조건에 블라인드 테이스트 테스팅까지 통과하여야만 DOCG급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2006년 12월 31일 기준으로 35개의 와인 품종만이 DOCG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DOCG급에서 국내에도 비교적 널리 알려진(혹은 알려지기 시작한) 유명한 와인 종류들을 소개해드리자면,
Asti (아스띠), Barbaresco (바르바레스코), Barolo (바롤로), Brunello di Montalcin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Chianti (끼안띠), Chianti classico (끼안띠 클라시코),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비노 노빌 디 몬테풀치아노) 등이 있습니다.

Barbaresco DOCG, 1994, Gaja
끼안띠 및 끼안띠 클라시코는 3만원대에서 10만원대를 넘어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되어있습니다만, 바르바레스코, 바롤로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등은 적어도 10만원에서 수십 만원을 넘어가는 와인들이 주로 포진하고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만나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DOCG급만 놓고 본다면 2만원대 초반의 매우 저렴한 와인들 - 모스까또 다스띠(Moscato d'Asti), 루피노 끼안띠(Ruffino Chianti)도 만나보실 수 있으니 선택의 폭은 넓은 것 같습니다.
# 이탈리아 와인 등급의 지역별 분포지역별 분포를 보자면, 피에몬테(Piemonte)지역이 9개의 DOCG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토스카나(Toscana)지역이 7개의 DOCG로 우량 와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피에몬테 지역은 바르바레스코 및 바롤로 등으로 유명하며, 토스카나 지역은 이전에 소개 드린 끼안띠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와인이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등으로 유명합니다. (참고:
Serristori Chianti Classico, 2001, Toscana, Italy, DOCG)

지역별 DOCG, DOC, IGT 와인 등급 분포
DOCG와 DOC급에 해당하는 와인은
이탈리아 농림성에서 매년 발표하는 와인 종류와 지역에 잘 나와있습니다. 궁금하신분은 아래의 첨부 화일을 참고하세요. :)
참고 문헌
- 이탈리아 농림성 (이탈리아 어)
- 위키피디아 영문: Italian wine
- [책] 한손에 잡히는 Wine
- 이탈리안 와인 가이드
- Super Tuscan 사진 - Linda B (Wine Diva) flickr
- Barbaresco 사진 - Ognek Oduk flickr